Bryan Adams - Heaven (2015년)
2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쳐 큰 성공을 거둔
캐나다 출신의 로큰롤 싱어 송라이터 Bryan Adams는 팝 역사상 가장 소박하고 진솔한 가수 중 한 명이다.
출중한 외모도, 잘빠진 몸매(?)도,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도 타고나진 않았지만
그의 솔직 담백한 노래와 '이웃집 형' 같은 친근한 이미지는 짧은 기간에
그를 1980년대 확고부동한 순수 로큰롤의 영웅으로 끌어올렸다.
음악 자체보다는 화려한 뮤직 비디오와 요란한 의상처럼 음악 외적인 요소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1980년대, 브라이언 아담스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뉴 웨이브와 MTV 유행으로 일반 가수들이 신시사이저가 찍어내는 인공적인 음악과
화려한 비주얼로 팬들의 귀와 눈을 현혹시킬 때 그는 요란한 치장을 배제하고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로큰롤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Bryan Adams - Please forgive me (1994년)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으면서 의상비를 절약(?)한 그가
자신만의 수수한 패션 스타일을 고집한 것은 당시 음악 외적인 것에 쏠려 가는
음악계의 트렌드에 대한 반발이었다.
1959년 11월5일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나 서부 해안 도시 벤쿠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 개구쟁이 소년은 바로 그곳 벤쿠버에서 미래 로큰롤의 파수꾼으로 성장하는 꿈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작곡가 JimVallance와 파트너십을 형성,
같은 국적의 Loverboy에게 'Jump'나 미국 하드록의 거물급 밴드 Kiss의 'Down on your knees'와
'Rock and Roll Hell' 등을 제공하면서 나름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1980년과 1981년, 연이어 처녀작과 소포모어 앨범을 공개했지만
팬들로부터 주목받는데 실패하고 만다.
두 번째 앨범에서 커트된 'Lonely nights'는 84위를 기록하곤 2주만에 차트 밖으로 밀려나는 참패를 경험했다.
Bryan Adams - Cuts like a knife (Live Aid, 1985년)
그의 진가는 1983년에 발표된 3집 <Cuts Like A Knife>에서부터 마침내 그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 히트곡이 된 허스키 록 보컬의 발라드 'Straight from the heart(10위)'는
같은 해에 여성 로커 Bonnie Tyler에 의해 웅장한 스케일로 커버되었고,
팬들은 이 앨범의 'Cuts like a knife(15위)'와 'This time(24위)'도 애청했다.
특히 음반 타이틀곡 'Cuts like a knife'의 그 유명한 후반부 코러스는 이 곡을 로큰롤의 고전으로 만들었다.
성공의 만족감을 채 누릴 수 없을 정도로 1984년 연말에 발표된 4집 <Reckless>는 그에게 더 큰 성공을 안겼다.
그의 음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이 앨범으로 Bryan Adams는 북미 지역을 훌쩍 뛰어넘어
월드 슈퍼스타로 솟아올랐다. <Cuts Like A Knife>가 성공의 씨앗이었다면 <Reckless>는 성공의 열매였던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Heaven'으로 그는 최초로 차트1위에 올랐으며
'Run to you(6위)',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조직했던 경험을 노래한 'Summer of 69(5위)', 'Somebody(11위)',
'One night love affair(13위)', 그리고 1984년에 인상적으로 재기한 흑인 여성싱어 티나 터너(Tina Turner)와 함께
로큰롤의 열기를 발산한 'It's only love(15위)' 등이 줄줄이 히트차트를 도배했다.
여섯 싱글 모두 Top20을 기록한 대수확이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물론, 수록곡들은 기타주자 키스 Keith Scott가 이끄는 백업 밴드의 견고한 연주로
사운드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오픈 코드를 구사한 'Summer of 69'는 기타지망생들의 연습교본이 되었다.
싱글들 덕에 앨범 역시 1985년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등극했고 5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항상 미국의 그림자에 눌려 있던 캐나다가 조니 미첼, 닐 영 등에 이은 또 하나의 팝 거목을 배출하는 순간이었다.
<Reckless>의 성공으로 Bryan Adams는 바빠졌다. 1985년에는 아프리카의 기아를 돕기 위한 음반
<We Are The World>에서 캐나다 아티스트들이 모여 부른 'Tears are not enough'를 작곡하는 것은 물론
'라이브 에이드'에도 기꺼이 동참하면서 뜨거운 인간애를 나누었다.
Bryan Adams - Summer of 69
이렇게 타이트한 스케줄을 뒤로하고 1987년에 공개한 <Into The Fire>로부터는
싱글 'Heat of the night(6위)'과 'Hearts on fire(26위)', 'Victim of love(32위)'가 나왔지만 전작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음 앨범 <Waking Up The Neighbours>가 세상에 공개된 것은 다시 4년의 시간이 흐른 1991년이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영화 <로빈후드>의 주제가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는
팝 싱글차트 정상을 7주간이나 호령했고, 아름다운 선율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이 곡으로 그는 생애 처음으로 그래미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고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면서 1990년대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빅히트 곡 외에도 'Can't stop this thing we started(2위)', 'There will never be another tonight(31위)',
'Though I'd died and gone to heaven(13위)', 'Do I have to say the words?(11위)' 등으로 인기를 이어갔으며,
이듬해에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베스트 음반 <So Far So Good>을 발표했고
여기서 다시 신작 싱글 'Please forgive me'를 7위에 올려놓으면서 절정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형적인 Bryan Adams표 발라드인 이 곡도 국내에선 오랫동안 애청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Bryan Adams의 음악은 거친 혈기와 패기 속에서 낭만을 전하는 로큰롤보다는,
멜로디를 내건 성인 취향의 미드템포와 발라드 노래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그는 이 때문에 음악 향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Waking Up The Neighbours>는 아담스 특유의 직선적이고 흥겨운 로큰롤 사운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지막 정규 음반이 되었다.
성공 퍼레이드는 여전해 1994년에는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스팅(Sting)과 함께
'허스키 삼총사'를 이뤄 영화 <삼총사>의 주제곡 'All for love'로 또 다시 차트 정상을 수복했고,
1995년에는 영화 <돈주앙>에 삽입된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으로 빌보드 정상을 5주간이나 접수했다.
이 곡의 인트로 어쿠스틱 기타 연주부분은 팝 연주의 결정판으로 인정받았다.
Bryan Adams - Run to you
이듬해에도 여장부 Barbra Streisand와 함께
영화 <미러 해스 투 페이시스>의 주제가 'I finally found someone(8위)'을 불러 히트 레퍼토리를 추가했다.
나이 30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과 맞물린 1990년대의 두 번째 전성기는 이전의 로큰롤 스타일보다는
영화 주제곡이나 공연실황 음반을 발표하는 등 다소간 정체성을 조정한 듯한 인상이 투영되었지만
상기한 히트곡들은 예외 없이 차분한 발라드로 나타나 여전히 히트가수 이미지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히트곡 모음집 <So Far So Good>은 500만장이 팔려나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Bryan Adams의 추억과 낭만이 긷든 로큰롤에서 자신들의 어렸을 적 꿈을 반추하길 원하는 팬들과
나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구하고 싶은 Bryan Adams 자신간에 불가피한 괴리가 생겨났다.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거행된
1997년의 프로젝트 <MTV Unplugged>는 일렉트릭 기타 위주의 예전 히트곡들을
어쿠스틱 음원으로 재생하는 절충적 방법을 취한 동시에 앞으로 그의 음악이 예전과 달라질 것임을 시사했지만 실적은 저조했다.
여기서 싱글 커트한 'Back to you(42위)'는 마지막 싱글 히트곡이 되었다.
1998년에 발표된 다음 앨범 <On A Day Like Today>는 팬들의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1994년 2월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의 팝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준 Bryan Adams는
관객들 중에서 한 남학생을 무대 위로 초청해 함께 'Heaven'을 부르기도 했고,
관중석 중간에 간이 무대를 마련해 뒤쪽에 위치한 팬들과도 거리감을 좁히는 등
수수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실천, 큰 박수를 받았다.
그 이미지는 아직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가수로서 그를 기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싱어송라이터로 다섯 번의 ASCAP(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 상을 수상함은 물론,
캐나다에서 수여하는 Juno Award, 영국에서 두 번의 Ivor Novello awards의 영예를 안고,
3번의 아카데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기록을 가진 Bryan Adams는
팝 록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견 아티스트로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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