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 Straits - Sultans of Swing (1985년, Live Aid)
70년대 후반, 후기 펑크시대에 등장했지만,
펑크음악과 거리가 먼 pub rock에 기초를 두고 심지어 멜랑꼴리한 느낌마저 주는
영국 그룹 Dire Straits는 주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고수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Mark Knopfler가 이끄는
Dire Straits는 J.J. Cale의 블루스 록에 기반을 둔 사운드를 구사했고,
때때로 재즈와 컨트리 음악, 심지어 프로그레시브 록의 서사적인 구조도 답습했다.
Dire Straits는 기타 Mark Knopfler의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팬들은 Dire Straits하면 항상 마크 노플러의 오른손을 떠올린다.
자유자재로 물 흐르듯이 움직이는 그의 오른손 핑거링은 매우 다이내믹하면서도 쉽게 가슴을 파고드는
독특한 기타 톤을 만들어 내며Dire Straits를 세계적인 록그룹으로 올려놨다.
Dire Straits - So far away (1992년)
밴드가 블루스, 컨트리, 재즈, 록커빌리 등 폭넓은 음악 장르를 수용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마크 노플러의 기타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Sultans of swing", "Why worry", "So far away", "Walk of life" 등의 주옥같은 보석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선율을 따라 움직이는 그의 기타 주법은 블루스에 기반을 둔 노래 부르기로 자연스레 이동하여
Dire Straits의 사운드의 핵을 이루고 있다. Bob Dylan처럼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마크 노플러의 스토리텔링 창법은
허스키한 보이스에 더해져 진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Dire Straits가 다른 슈퍼 록 밴드들처럼 록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록 팬들의 마음속에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존재로 자리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1977년에 <Yorkshire Evening Post>지의 저널리스트였던 마크 노플러(1949년생)와
David Knopfler(기타) 형제가 주축이 되어 마크의 룸메이트 John Illsley(베이스)와 함께
그룹을 결성한 이들은 드러머 Pick Withers를 영입해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이란 뜻의 Dire Straits를 조직한다.
Dire Straits - Walk of life (1993년)
이들은 그룹의 이름처럼 무척 어려운 무명시절을 보내던 중
4곡의 싱글이 담긴 데모 테입을 만들어 로컬 방송국에게 보냈다.
그들은 당시 영국에서 광풍을 일으켰던 펑크 레볼루션에 동참하지 않고,
브리티시의 Pub 록 전통을 계승하여 부담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팝/록 사운드를 음악적 좌표로 삼았다.
로큰롤 고전인 "Sustans of Swing"으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대단한 인기를 얻어 거물 프로모터인 Ed Bicknell이
실험적으로 이들을 Talking Heads의 영국 투어 오프닝 밴드로 내세웠고
Dire Straits는 이 공연에서 헤드라이너인 토킹 헤즈보다 더욱 많은 박수를 받기에 이른다.
이로인해 Dire Straits는 1978년 초 Vertigo Records에서 셀프타이틀의 데뷔 앨범 [Dire Straits]를 발표한다.
또한 그 해 여름 Warner와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데뷔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The Spencer Davis Group의 멤버였던 Muff Winwood가 프로듀서를 맡고
마크 노플러가 전곡을 작사/작곡한 음반은 데뷔 당시에는 영국 차트 38위에 오르는 데 그쳤지만,
로큰롤의 위대한 보물 "Sultans of swing"(영국 8위)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차트 5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약진을 했다.
미국에서는 더 큰 히트를 기록했는데 앨범은 차트 2위, "Sultans of swing"은 차트 4위에 랭크됐다.
데뷔 앨범 [Dire Straits]의 성공 이후 1979년 내놓은 두 번째 앨범 [Communique]는
전세계적으로 300만장이 팔리는 성과를 이룬다.
Dire Straits & Sting - Money for nothing (1985년, Live Aid)
Dire Straits는 1980년 데이비드 노플러가 솔로활동을 위해 밴드를 탈퇴하고
이전 Darling의 멤버였던 Hal Lindes로 교체되면서 발표한 세 번째 앨범 [Making Movies](1979)는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못하다는 비평에도 불구하고 MTV 히트곡인 "Romeo and Juliet", "Skateaway"에 힘입어
영국과 미국에서 가볍게 골드를 기록하며 수그러들었던 인기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키보디스트 Alan Clark을 보강시켰다.
재즈적인 색채가 짙어진 세 번째 음반은 "Romeo and juliet"(영국 8위)를 비롯하여
"Skateaway"(영국 37위), "Tunnel of love"(영국 54위) 등 음악성 있는 트랙들을 터트리며 밴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때부터 은근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Dire Straits의 사운드를 접한 팬들은 밴드 곁을 떠날 줄 모르고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열광하고 환호했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Dire Straits는 1982년 14분의 대 서사시 "Telegraph road"를 비롯하여
장중한 실험곡들로 이루어진 [Love Over Gold]를 발표했다.
싱글 "Private Investigations"가 UK 차트 2위에 오르면서
앨범은 영국 차트 톱에 4주 동안 머물렀으며 미국에서도 골드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둔다.
1984년 드러머를 Terry Williams로 교체하고,
1983년 7월 런던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을 녹음한 라이브 더블앨범 [Alchemy]를 발표한 Dire Straits는,
새 키보디스트 Guy Fletcher를 맞이해 다섯 번째 앨범 [Brothers in Arms](1985)를 발표,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Brothers In Arms]는 영국 내에서만 2천만장이 넘게 팔리며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되어있다.
이 작품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크 노플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선율에 이끌려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뮤직 비디오로 반향을 일으키며
MTV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Money for nothing"(영국 4위, 미국 1위),
업템포 송 "Walk of life"(영국 2위, 미국 7위), 평화를 테마로 한 "Brothers in arms"(영국 16위),
색소폰 주자 마이클 브레커가 참여한 "Your latest trick"(영국 26위),
유난히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Why worry", "So far away"(미국 19위) 등
거의 모든 곡들이 라디오에서 리퀘스트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정상에 반열에 올라선 밴드와는 별개로 이 시기에 마크 노플러는
자신의 주특기인 감정의 궤적을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기타로
많은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업과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는 등 폭넓은 행동반경을 펼쳤다.
Bob Dylan의 [Slow Train Coming](1979년), 필 리놋(Phil Lynott)의 [The Phil Lynott Album](1982년),
영화 사운드트랙 [Local Hero](1983년), Brian Ferry의 [Boys And Girls](1985년),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1989년)의 앨범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마크 노플러는 1989년 컨트리 밴드 The Nothing Hillbillies를 조직하여
1년 뒤인 1990년 앨범 [Missing...Presumed Having a Good Time]를 공개했고,
같은 해 컨트리 대부 Chet Atkins와 함께 [Neck And Neck]을 선보이는 등 프로젝트 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러나 이러한 마크 노플러의 개인 플레이는
정작 Dire Straits의 분열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90년 마크 노플러와 다시 결합한 Dire Straits는 1985년 [Brothers In Arms] 이후
6년만에 기대에 찬 그들의 컴백 앨범 [On Every Street]를 발표했다.
Dire Straits - Why worry
그러나 [On Every Street]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제대로 된 히트 싱글을 내놓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의 투어 또한 미국과 영국, 유럽 모두 티켓조차 팔리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투어 이후 1993년 라이브 앨범인 [On the Night]를 발표한 밴드는 다시금 휴식기에 들어가게 되고,
1996년 마크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인 [Golden Heart]를 발표했다.
Dire Straits, 아니 마크 노플러는 뛰어난 기교를 가진 기타리스트가 아니다.
그는 또한 훌륭한 가창력을 가진 보컬리스트도 아니다. 허나 1980년대를 관통했던 세대들은
Dire Straits음악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고, 아직도 그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마크 노플러의 손끝에서 울려나오는 그의 진실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감각은 한 순간이지만 감동은 영원하다는 것을 Dire Straits와 마크 노플러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비록 밴드의 핵심인 마크 노플러에 의해 좌우되어
밴드 활동에 영속성을 보이지 못하는 Dire Straits지만, 진보적이며 다분히 혁명적인 음악으로
Eric Clapton, Phil Collins, Steve Winwood와 함께
베이비 붐 세대들에게 최고로 어필했던 80년대 후반의 베테랑 로큰롤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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